💌 믿음이라는 이름의 방임 🔓

2025. 7. 23.

💌 믿음이라는 이름의 방임 🔓

윤슬 Newsletter 💌

안녕하세요, 윤슬입니다 :)

지난 뉴스레터에서는 ‘사랑’이라는 이유로 아이를 지나치게 통제하는 부모의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오늘은 그 반대편, 통제받지 않고 자란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믿음이라는 이름의 방임 🔓

부모는 아이를 믿고, 스스로 해낼 거라 기대하며 한 발 물러섭니다.
간섭하지 않고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 스스로 자라도록 지켜보는 것.
이러한 태도가 진정한 신뢰라고 여겨지곤 합니다.

하지만 그 믿음이 너무 멀리서 건네질 때, 아이는 때때로 혼자라는 외로움을 느낍니다.
아직 독립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아이에게, ‘자율’이라는 이름은 버겁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자율성’을 기른다는 이유로 ”네가 알아서 해", "마음대로 해"와 같은 말은 아이 입장에서는 믿음보다는 방임처럼 들릴 수도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관심 없는 듯한 거리감은 아이에게 신뢰가 아니라 불안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어른의 입장에서 이 기준을 세우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독립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는 아이들은 아직 자율성이 충분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윤슬레터에서도 언급했듯, 아이를 통제해선 안 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맡기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에 기준을 두어야 할까요?

아이를 믿는다면, 그 믿음은 ‘함께 있음’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자유가 필요하지만, 그 자유 안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줄 길잡이 또한 필요합니다.

질문이 생겼을 때 함께 고민해주고, 두려움이 찾아왔을 때 곁에 있어주는 어른.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되,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기준점’이 되어주는 존재 말입니다.

이 기준의 핵심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단지 감정이 아니라, 아이의 필요를 바라보고 들어주는 힘이며,
그 시선 속에서 우리는 언제 멈춰야 하고 언제 다가서야 하는지 알려주는 유일한 길이기도 합니다.

사랑은 통제를 강요하지 않지만, 무조건 맡겨두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아이를 통제와 방임 사이 어딘가에 무작정 놓아두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를 잇는 다리처럼 ‘믿음’과 ‘신뢰’의 역할을 감당하게 합니다.

신뢰는 아이가 실수할 자유를 주되, 그 실수를 함께 감당해 줄 준비가 되어 있는 태도입니다.

멀리서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시야 안에 늘 존재하는 따뜻한 등불이 되어 주세요. 아이의 마음속에 피어나는 수많은 질문들 앞에서, 그 질문을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어른이 되어주세요. 그 대화 속에서 아이는 스스로의 선택을 신뢰하는 법을 배웁니다.

진짜 자율은 혼자라는 착각이 아닌, 함께하는 신뢰 속에서 자랍니다.

이번 한 주, 멀리서 지켜보는 대신 아이 곁에 조용히 머무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요?
아이가 스스로를 믿게 되는 그 순간까지, 우리가 곁에 있어주는 일이야말로 가장 큰 믿음일 테니까요.

이번 주에 생각해 보면 좋은 질문

- 여러분은 ‘믿음’과 ‘방임’의 경계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스스로 선택하고 자율성을 키우는 과정에서, 도움과 독립 사이의 균형은 어떻게 맞춰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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