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상적인 말에 대하여 🔍

2025. 11. 19.

💌 추상적인 말에 대하여 🔍

윤슬레터 💌

안녕하세요, 윤슬입니다 :)

이번 주 윤슬레터에서는 추상적인 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추상적인 말에 대하여 🔍

요즘 들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어떤 말들은 들은 뒤에도 마음에 남지 않을까?
왜 어떤 말들은 길게 들었는데도,
깨달음이나 변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모든 말이 나를 바꾸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어떤 말들은
마치 공중에 붕— 떠 있는 것처럼
어디에도 닿지 않은 느낌을 주곤 합니다.

그 느낌을 조금 더 들여다보니
한 가지 공통점이 보였습니다.

바로 그 말들이 ‘추상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추상적인 말은 듣기에는 꽤 ‘정확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표현이 아무리 또렷해 보여도
정작 질문의 본질이나 문제의 핵심을 건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결국 그 말은 또 하나의 추상으로 남습니다.

그렇다면 왜 말이 추상적으로 남을까요?

1) 깊이보다 ‘빠른 공감’을 우선하는 시대

요즘 많은 말들이 감탄을 얻기 쉽도록 넓고 감성적인 언어로 흐릅니다.
문제는 말이 감탄을 만들어내는 데에만 머무를 때 생깁니다.

그 말은 본질을 건드리기보다
잠시 달래주거나, 혹은 잠시 혼내는 역할에 그쳐 버리죠.

결국 근본적인 문제 해결과 공감으로 연결되지 않아 추상적으로 남습니다.

2) 말이 ‘실천의 자리’를 잃었을 때
추상적 말은 부담이 없습니다.

말을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그 말이 어떤 행동으로 이어져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떠올릴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실천’이 아니라 ‘분위기’에 머무르게 되어 추상적으로 남습니다.

3) 말과 삶이 서로 닿지 않을 때
내가 듣는 말이
아무리 멋지고 정확해 보여도
그 말이 현실의 맥락과 만나지 못하면
결국 삶 밖에서 맴돌 뿐입니다.

내가 하는 말이
구체적인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 말 역시 나의, 혹은 누군가의 삶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어렵습니다.

듣는 사람이 자신의 상황으로 옮겨올 수 있는
‘작은 발판’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말은 또렷해 보이지만,
막상 일상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기에,

결국 또 하나의 추상으로 남습니다.

추상적인 것은 사실 매우 긍정적인 것입니다.
날카로운 현실 안에서 우리가 아직 모르는 가능성,
아직 보이지 않는 방향을 열어주는 힘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종종
‘말한 것’과 ‘한 것’을
무의식 중에 혼동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추상적인 말은
나를 움직이지 못한 채
오히려 현실에서 조금 멀어지게 만들기도 합니다.

윤슬 아이들에게
현실을 정확히 보여주면서도
그 현실을 넘어설 수 있는 이상을 같이 꿈꾸게 해주고 싶습니다.

추상적인 말로 막연한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 위에서
현실을 딛고 이상을 향해 걸어갈 수 있는 힘을
키워주고 싶습니다.

이번 한주 저희도 함께 실천해요!

나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이상을 꿈꾸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따뜻하고 용기 있는 어른으로 살아가 보아요!

이번 주에 생각해 보면 좋은 질문

- 누군가의 말이 틀리진 않았지만, 정작 핵심을 비껴간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나요?
- 반대로 나는 지금 어떤 ‘추상적인 말’ 속에 머물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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