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류 모자는 선택을 고려한다 🤠

2025. 11. 26.

💌 분류 모자는 선택을 고려한다 🤠

윤슬레터 💌

안녕하세요, 윤슬입니다 :)

이번 주 윤슬레터에서는
“만약 나에게도 분류 모자가 있다면…”이라는 작은 상상에서 출발해보려 합니다.

마법 같은 장치가 없더라도,
우리가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힘은 언제나 우리 안에 있다는 이야기를 나눠보려 해요.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분들께 특별히 따뜻하게 닿을 글이에요.

분류 모자는 선택을 고려한다 🤠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마법의 분류 모자’를 기억하시나요?
분류 모자는 아이의 성향과 능력, 잠재된 기질을 읽어내어 각각 어울리는 집단으로 배정합니다.
마치 그 사람의 ‘본질’을 알아보는 장치처럼 보이죠.

해리가 모자를 썼을 때, 그의 선천적인 기질은 분명 슬리데린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해리는 간절히 “그리핀도어에 가고 싶다”고 마음속으로 되뇌었고,
모자는 그의 바람에 귀를 기울이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장면이 흥미로운 이유는,
우리의 생각과 의지가 단순한 마음속 소망을 넘어
실제로 삶의 방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저마다 다른 천성과 기질을 지니게 되지만,
그것이 곧 우리의 미래를 고정시키지는 않는다는 말이죠.

이 지점에서 심리학자 캐롤 드웩(Carol Dweck)의 연구가 등장합니다.

드웩은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이라는 개념을 통해
사람은 타고난 지능이나 재능보다도
자신과 세상을 어떤 관점으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성장의 방향이 크게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중요한 건,
그녀의 연구가 천성이나 기질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그녀는 우리가 각기 다른 출발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정합니다.

다만 그녀가 강조하는 것은 이것입니다.

사람을 만들어 가는 힘은
천성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천성을 어떻게 이해하고
실패와 도전 앞에서 어떤 태도로 해석하고 선택하느냐에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드웩의 메시지는 ‘부정’이 아니라 전환에 가깝습니다.

나는 이미 이런 성향을 가졌다는 사실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성향을 어떤 방향으로 사용하며 살아갈 것인가로
사유의 초점을 옮기기 때문이죠.

윤슬 클래스가 ‘생각하는 힘’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아이의 성질과 기질을 파악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아이가 지금 무엇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어떤 선택을 하고자 하는지를 끊임없이 살펴보려 합니다.

온라인 수업을 하다 보면 이런 순간들이 있습니다.

수업 중 아이가 AI 검색을 자주 하게 되면서
집중력이 분산되고, 아이의 호기심이 여기저기로 튈 때가 있습니다.

이때 윤슬에서는
“집중해야지”라고 제지하기보다 이렇게 묻습니다:

“지금 뭘 찾고 있어?
재미있거나 흥미로운 정보를 찾은 게 있다면 나한테도 알려줘! 같이 얘기 나눠보자.”

그 순간은
아이의 호기심과 의지가 드러나는 중요한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어디에 질문을 던지고 있는지,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지,
그 생각의 방향을 함께 들여다보는 것이
아이의 ‘선택하는 힘’을 키우는 과정이라고 믿기 때문이죠.

해리포터 속 분류 모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The Sorting Hat takes your choice into account.”
분류 모자는 네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반영한단다.

우리 삶에는 그런 마법의 모자는 없을지 모르지만,
여전히 우리에게는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힘은,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어갈지를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만들어 갑니다.

이번 한 주도
아이들과 함께, 또 우리 자신과 함께
생각하는 힘을 조금씩 키워가 보아요.

질문하고, 선택하고, 다시 생각하는 과정을
곁에서 함께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주에 생각해 보면 좋은 질문

- 나에게도 분류 모자가 있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선택을 가장 중요하게 말하고 있을까요?

- 나는 내 성향을 설명으로 사용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그 성향을 어디에 어떻게 쓸지 선택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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